세계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 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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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4-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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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금속활자 가능성 있으나 보물(지정)가치는 없다?’
2010년 9월1일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로부터 시작된 고려시대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은 지난 10여 년 간 고미술·문화재계의 최대이슈였다. 논쟁·검증·재검증 끝에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부결하였으나, 남권희 교수 등 ‘증도가자기초학술조사연구팀’ 등의 강력한 반발과 국회학술심포지엄 등으로 재점화되어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켜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관계 자료를 중심으로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내막과 실체 등을 분석·게재한다.
문화재청의 부결. 당사자들 반발 및 국회개입 등으로 국민적 관심증폭
2010년 9월 1일 경북대학교 정보문헌학과 남권희 교수에 의해 촉발된 고려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 논쟁은 지난 10여 년간 고미술·문화재계를 뜨겁게 달군 최대이슈였다. 그간 논쟁·검증(기초학술조사)·재검증(지정조사단)을 거듭한 끝에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회의)에서. “ 보물 신청된 ‘증도가자’에 대해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부결 사유로, “첫째, 증도가자로 지정 신청된 활자는 서체비교, 주조 및 조판 등 과학적 조사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 둘째, 신청활자의 중요성에 비추어 고려금속활자의 여부에 관해서도 검토한 결과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고 금속활자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동수반‧초두와의 비교조사가 불가능하여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는 이유 등을 제시했다.
이에 기초학술조사팀(남권희 교수 등)과 소장자(다보성갤러리 김종춘)측은 3군데의 권위 있는 기관(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일본 Paleo Labo社,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공동원기기원)에서 4차(1-1차, 1-2차, 2차. 3차)에 걸친 탄소연대측정분석결과 결과 모두 고려시대(780〜1300. 보정연대 ‘하한연대’), 또는 이전시대의 먹으로 판명되었고, 1년간(2016. 1 〜 2016. 11)에 걸친 과학적 조사(조사기관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결과, “투과 및 CT 촬영결과 접합된 흔적이나 균열이 관찰되지 않아 한 몸체에서 주조된 것으로 보이며, 주조시 발생하는 기포가 관찰됨” “표면 분석결과 덧칠, 유기물 등은 확인되지 않음” 결론(위조가능성 없음) 등을 근거로 문화재청의 심의·부결결정을 반박했다.
더하여, 고려활자인 증도가자를 이보다 500년이나 후에 제작된 조선시대 임진자와 비교한 것으로 이에 대한 문제점을 문화재청에 서면으로 지적하였으나, 묵살하였고, 고려 시대 활자주조 방식이 보편적으로 문화재 학계에서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된 바가 없기 때문에 주조방식을 가지고 ‘증도가자’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등, 문화재 지정부결의 문제점을 조목조족 지적했다.
이런 흐름(논쟁) 속에 2017년 9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금속활자, 문화재인가, 아닌가?' 주제의 학술토론회를 유성엽 교문위원장(국민의당),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였으며, 참석한 의원들은 "문화재청의 결론은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평가한 게 아니고 마치 '엉터리 정치'를 하듯 정치적 혹은 정무적으로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애매모호한 판단"이라고 지적하면서, "제3자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의 국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유성엽 교문위 위원장은 문화재 지정 부결에 대한 문제점을 따지면서,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보니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심의과정을 보면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지정해야겠다고 움직이기보다 안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지정을 안해야겠다고 몰고 가려고 안달이 난 것처럼 일이 진행됐다. 문화재 위원들의 파벌 간 알력이 작용한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듯 문화재청의 부결결정은 (논쟁)종식은커녕 기초학술조사팀과 소장자 측의 반발을 불러와 심포지엄 및 (국회)학술토론회로 이어졌고, 2019년 10월 국감장에 실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당시 민주당 정세균 의원(현 총리)은 "증도가자 보물 심의부결 과정에 부족한 부분이 있고,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문화재위원회 속기록을 보면 증도가자의 해외 유출을 걱정하는 의견과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말하면서, "관심을 갖고 증도가자가 가치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안민석 위원장 또한 증도가자가 고려시대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일정 사실인지 밝히는 일은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이라며,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정확한 내막 전달 위한 기획
살펴본 바와 같이, 검증· 재검정 등을 거쳐 2017년 4월 13일 발표한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 부결 결정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검토한 결과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고...”란 부결이유가 논란의 핵심이다. 즉, 고려시대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상존하나, 소장자가 고미술상이어서 문화재지정은 안 된다는 논지(論旨)다.
이에 소장자인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회장은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101점)를 가짜로 몰아가기 위해 갖은 음모와 모략을 꾸며낸 세력들이 있다. 그 농단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내고 이번 기회에 '문화재 마피아'와 같은 조직들을 철저히 가려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하여 “증도가자(證道歌字)를 문화재로 지정하면 청장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협박이 있었다. 이는 나○○ 문화재청장의 고백이다. ‘장사하는 사람의 물건을 보물로 지정해 값이 뛰면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 동산분과 박 모 위원장이 한 말이다”. “소유자: 저는 문화재청을 못 믿습니다. 문화재청장: 네. 저도 이제 못 믿게 됐습니다”라는 녹취록까지 이기명 팩트TV를 통해 기사화 되어 있는 상황이다(2019. 11. 29. 증도가자와 녹취록). 소장자는 향후 “공청회 및 행정소송 등을 통해 문화재청의 부결결정 부당성 등을 통해 바로 잡겠다”면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이러한 상황변화에 즈음하여 본지는 국민들에게 진위논쟁의 정확한 내막을 전달하면서 기초학술조사 연구팀 및 지정조사단의 끝장토론(국민공청회)과 전문가 간담회(심포지엄)등을 통해 고려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실체(진위)에 보다 실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 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란 특집 기획기사를 게재한다. 본 특집기사는 출처 관련 확인서부터 논쟁이 시작된 이래 기초학술조사연구팀의 보고서(377p), 금속활자 과학적 조사(문화재연구소 616p), 소유자 제출자료·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 분석결과 보고서(393p), 국회학술토론회 자료집(48p) 및 각종 연구논집 등 2000여 쪽의 자료 분석과 사실 확인서(양심선언) 및 녹취록 등 관계 자료를 근거로 양측 논점(쟁점) 등의 합리성과 모순점 찾아내는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한 필요시 관련 자료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도가자(證道歌字)’란 무엇인가? 증도가자 진위논쟁 일지
증도가자(證道歌字)는 보물(제758-1호)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고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금속활자다. 국내에 현존하는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번각본(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목판으로 다시 새겨 찍은 책)으로, 이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서적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직지 이전까지는 구텐베르크가 1455년 금속활자, 압축 인쇄기, 용지를 기록해 인쇄한 ‘42행 성서’가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으로 여겨져 왔지만, ‘직지’에 기록된 1377년 청주 흥덕사 발행이라는 내용이 인류의 인쇄 역사를 78년을 앞당긴 것이다. 따라서 증도가를 인쇄한 금속활자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공인될 경우 최소한 1239년 이전 금속활자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직지보다는 138년,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는 200여년 앞서는 것으로 ‘세계 인쇄’역사를 바꾸는 혁명적인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 증도가자 진위 논란은 2010년 9월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남권희 교수가 증도가자를 공개하면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증도가자(證道歌字) 진·위(眞·僞) 논쟁일지
△ 2010.9.1 = 남권희 경북대 교수, 세계 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 발견 주장
△ 2010.9.2 = 다보성고미술, 증도가자 실물 12점 공개
△ 2010.11.19 = 남권희 경북대 교수, 서지학회 발표회에서 동국이상국집도 '증도가자'로 인쇄 주장
△ 2010.11.30 = KBS '역사스페셜' 제작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증도가자 2점에 묻은 먹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고려시대 유물 가능성 커 발표
△ 2011.6.17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증도가자 7점 먹은 고려시대 것" 발표
△ 2011.10.6 = 이정애씨, 문화재청에 '증도가자' 101점 보물 지정 신청
△ 2012.10.11 =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출처, 진위 판별 후 지정 절차 진행하기로 결정
△ 2013.2.14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증도가자' 안건 보고. 출처 불분명, 조사 연구 필요 등 이유로 지정 추진 보류
△ 2013.6.18 = 보물 지정 신청자 이정애씨,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촉구
△ 2013.10.10 = 문화재위원회, 종합학술조사 추진 결정
△ 2014.12.19 = 경북대 산학협력단,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용역 완료. 용역 보고서에서 "증도가자 101점, 청주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7점, 국립중앙박물관 금속활자 1점 등 109개 활자는 모두 고려시대 활자" 결론
△ 2015.2.12 = 문화재위원회, 지정 조사 실시하기로 의결
△ 2015.6.4 =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지정조사단 구성 및 1차 회의 개최
△ 2015.8.11 = 지정조사단 연대측정, 서체비교, 제작기법 등 3개 분야 회의.
△ 2015.10.27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청주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7점은 위조품" 발표
△ 2015.10.30 = 경찰, 증도가자 입수 경위 확인 등 수사 추진
△ 2015.11.14 = 남권희 경북대 교수, 서지학회 학술대회에서 국과수 발표에 반박
△ 2016.12.30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홈페이지에 공개 후 의견 수렴
△ 2017.2.16 = 증도가자 조사 결과 의견 제출자 대상 간담회 개최
△ 2017.4.13 = 문화재위원회, 증도가자 보물 지정 안건 심의해 '부결'
△ 2017.4.17 = 김종춘 회장, 남권희 교수, 유부현 교수 “문화재위원회, 증도가자 보물 지정 안건 심의 '부결' 반박(부당)” 기자회견
△ 2017.9.28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금속활자-문화재인가 아닌가.'를 주제로 증도가자 학술심포지엄(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 공동 주최)
△ 2019.10.7 = 증도가자101점 국회공개(정세균의원, “증도가자 보물검토 재검토해야”. 특위구성 제안)
△ 2019.10.23 = 정재숙 문화재청장 “증도가자가치 원점에서 재검토”
△ 2020.10.26 =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의원, "'증도가자' 우선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주장(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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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사항. (2021〜 ) 공청회, 행정소송 등 법률적 대응 검토 등】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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