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금속활자(?)‘증도가자’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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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4-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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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춘 회장과 남권희 교수가 결탁했다는 유언비어가 무조건 부결로 몰아
유언비어로 문화재 함몰? 어찌 이런 일이…검정특위 구성하여 진실 규명해야
2010년 9월1일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로부터 시작된 고려시대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은 지난 10여 년 간 고미술·문화재계의 최대이슈였다. 논쟁·검증·재검증 끝에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부결하였으나, 남권희 교수 등 ‘증도가자기초학술조사연구팀’ 등의 (강력)반발과 국회학술심포지엄 등으로 (재)점화되어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관계 자료를 중심으로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내막(실체) 등을 분석·게재한다.
지정조사단의 각종 의견(분석)을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결론만 뒤집었다
세계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 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11편(3.31)기사에서 ‘소장자에 따라 문화재의 가치 및 진위 등이 뒤바뀔 수도 있단 말인가!’라며 (불능)출처대신 서체(전부)확인 및 주조·조판 재검증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제언)했다.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 제1〜11편의 기획기사에서 누차 지적한 바와 같이, (부결)심의결과는 절대적 증명력을 갖춘 객관적 사실(탄소연대측정 및 각종 과학감정)을 배척하고 일종의 연구영역에 불과한 부분 등에 대한 각종 추정과 비약적 상상력에 근거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임은 분명하다. 이건은 세계최고 금속활자의 진위논쟁을 다투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결과여하에 따라 우리나라의 문화국위를 획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문화재 지정 심의 등을 함에 있어 출처 및 소장 경위 확인 등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출토품이 아닌 한 내력 등을 전부 밝혀내기는 지난한 일이다. 통상적으로 소장자들은 직전 또는 전전소장자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연대측정 및 각종 과학적 분석 등이 동원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보면, 신청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소장자에 대해 자신이 알 수 없는 영역까지 요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부결의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무리한 요구 등을 계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짙은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2010년 9월 1일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에 의해 세계최고의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발견(주장)되자,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었다. 이런 관심으로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를 위한 예산 2억 원이 편성되어 2014년 6월 10일부터 그해 11월 30일까지 남권희, 김성수 교수, 홍완 박사 등 연구진 32명의 연구결과 (추정)진품임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결과)보고했고. 이런 과정 및 결과 등이 2015년 2월부터 언론 등에 보도되었다.(자료2〜3)
이에 서지학계 일각으로부터 ‘남권희 교수가 처음부터 진품으로 주장했기에 (진품)보고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남 교수가 주도한 기초학술조사 연구팀의 결과를 (재)검증하는 지정조사단이 구성(2015. 6)되어 2016년 12월까지 4차에 걸친 회의 결과 아래와 같은 (지정)유보 결과(서)를 작성·제출했다.
(과학적 분석결과 종합) 표면층 성분과 부식생성물 소지금속의 주성분과 미량성분 분석결과 일반적인 청동유물의 분석결과에서 볼 수 있는 데이터와 다르지 않았으며 활자 내부구조 및 표면조사에서도 특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음.
(먹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신청활자에서 채취한 먹에 대한 대방사성탄소연대측정은 적정하게 분석되었으며 그 시대는 상한 11세기 초, 하한 13세기 초, 중간 값 12세기 초로 해석되었음. 다만 신청활자의 보존환경 및 고고층서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먹의 연대를 이용하여 활자의 연대를 추정하는데 한계가 있음.
(서체비교) 서체 분석결과 신청활자는 비교 대상으로 삼은 임진자 활자와는 달리 중첩비교율에서 일정한 경향성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번각본 증도가와 유사도 분석에서 임진자활자에 비해 평균유사도는 낮고 편차의 범위가 큰 것으로 확인됨. 한편, 서체비교에서도 신청활자는 번각본 증도가의 서체와 유사성은 있으나 완전한 일치여부 단정하기 어려움.
(주조) 주조 재현 실험결과 신청활자는 목형의 기울기 및 활자의 형태를 볼 때 발취하기 어려운 활자가 있어 밀랍주조 방법으로 제작했다고 판단이 됨. 한편 상하를 분할하여 만든 목형으로는 주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사료 됨.
(조판) 복제활자를 이용한 조판실험 결과 신청활자 중 홈형 활자의 경우에 세로 평균치보다 작은 활자가 한 자 이상 포함된 경우에만 조판이 가능하였으나, 평균크기 및 최대크기의 활자는 조판이 불가능. 그리고 또한 홈-날개형 활자의 경우에도 최소 크기의 활자로는 조판이 가능하였으나, 평균크기 및 최대크기 활자로는 조판이 불가능. 홈형과 홈-날개형을 혼합하여 번각본 증도가의 실제 항렬에 나와 있는 글자와 최대한 맞춰 3행을 조판한 결과 행마다 14자만이 식자되었고 번각본 증도가에 비해 항오가 균일하지 않았음.
(종합의견) 신청활자는 고려시대의 제작된 금속활자로서 증도가를 찍었다고 하는 주장이 되고 있음. 연대측정 결과 신청활자에서 채취한 먹의 연대는 11세기 초에서13세기 초로 추정이 됨. 그러나 활자의 제작과 조판, 활자의 쓰임, 활자의 유전과정 등 같은 활자 자체의 역사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현 수준에서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음. 상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청활자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보다는 검증방법이 더 개발되고 발전될 때까지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 됨.
위와 같은 지정조사단의 유보결론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종합의견을 제외한 조사결과 등을 문화재청 누리집에 전문등재(주요경과, 취득경위, 분석결과 등)하여 일정기간(16.12.30〜17.1.13)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2017년 4월 13일 동상문화재분과위원회의 안건으로 부의하여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부결의 (주요)이유로는, “첫째, 증도가자로 지정 신청된 활자는 서체비교, 주조 및 조판 등 과학적 조사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 둘째, 신청활자의 중요성에 비추어 고려금속활자의 여부에 관해서도 검토한 결과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고 금속활자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동수반‧초두와의 비교조사가 불가능하여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하기도 어렵다”였다.
지정조사단의 유보의견을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가 부결결정을 한 것은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세상에 알려진 후 7년이나 논쟁을 벌인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 말이다. 문화재청은 지정조사단의 각종 분석의견을 인용하면서도 종합의견만 뒤집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지정조사단의 유보의견을 뒤집어 부결결정을 하였단 말인가?
김종춘 회장과 남권희 교수가 결탁했다는 유언비어가 무조건 부결로 몰아
유언비어로 문화재 함몰? 어찌 이런 일이…검정특위 구성하여 진실 규명해야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 국면에서의 양대 미스터리는 2015년 10월 국과수의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재 7점의 (고려)금속활자는 가짜’라는 취지의 파동(해프닝)과, 2016년 12월 지정조사단의 “...신청활자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보다는 검증방법이 더 개발되고 발전될 때까지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이란 의견을, 2017년 4월 13일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고 금속활자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동수반‧초두와의 비교조사가 불가능하여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하기도 어렵다.”란 이유 등으로 ‘문화재로서 가치 없다’면서 부결시킨 사안이다.
탄소연대측정, 각종 과학감정, 서체비교, 주조·조판 검증의 결과 등은 지정조사단의 결과(논리) 등을 그대로 인용(수용)하면서도, ‘유보 바람직함’ 이란 종합의견을 ‘출처와 소장경위 불분명...’ 등을 이유로 제시하면서 부결로 뒤바꾼 것이다. 그야말로 탄소연대측정, 각종 과학감정 등 절대적 증명력 등을 도외시하고 꼭 집어서 출처와 소장경위 불분명을 문제 삼은 것이다. 출처와 소장경위를 밝혀내는 책임은 국가에 있음에도 왜 관계당국은 진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수많은 근거 등을 무시하고 유독 소장경위 꼭 집어서 문제 삼았단 말인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로서 여러 의문들이 몰려오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이 신청활자의 문화재 지정을 부결시키자 남권희, 유부현 교수 등 기초학술연구팀 일원과 소장자인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회장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문화재청의 결정을 강력 성토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춘 회장은 "문화재청이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데에는 증도가자와는 관계없는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일부 음해세력들이 증도가자를 가짜로 몰아가기 위해 갖은 음모와 모략을 꾸며 왔다"며 "그 농단세력이 누구인지 밝히고 이번 기회에 '문화재 마피아'와 같은 조직들을 철저히 가려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하여 “증도가자가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청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협박한 세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세력이 누구인지 청장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장자인 김종춘 회장의 주장 요지는 문화재 농단 세력들에 의해 진품이 사장되었단 것이다. 즉, 협박 등이 보물 지정을 부결한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소장자 주장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기자는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서 관련자들과 접촉했다.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는 모 관계자는, “소장자인 김종춘 회장과 진품주장자인 남권희 교수가 짜고 가짜를 진품으로 만들려 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결했다. 이후 이런 소문이 근거 없는 허위임이 밝혀져 안타깝게 생각한다. 알력이 이정도 심할 지도 당시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부결과정의 막전 막후 상황을 전해주기도 했다.
더하여 이 관계자는 “2016년 12월 지정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전달된 후 ‘김종춘과 남권희가 짜고 가짜를 진품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허위)소문이 유포되기 시작하였고, 이런 소문들은 심의위원들에게 암암리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문화재 업계에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이 바람에 2017년 4월 13일의 동산문화재분회위원회 회의에서 소장자의 출처 등을 문제 삼아 부결시킨 것이다”면서 베일에 가려진 부결의 전후 과정들 등을 첨언하기도 했다.
소장자인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회장과 서지학자 남권희 교수가 짜고 가짜를 진짜로 만들려 하였다고? 이를 현실(상황)에 근거하여 살펴보자. 우선 남권희 교수는 2002년부터 청주시의 요청으로 <남명천화상송증도가>복원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를 하면서 증도가 번각본에 있는 9,344자를 총체적으로 분석하였으며, 2004년 처음으로 실물활자를 접한 후 수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실물활자와 증도가 번각본의 서체가 같다고 판단하여 발표한 명망 있는 서지학자다.
이와 관련 김종춘 회장은 “2010년 3〜4월경 금속활자 소문을 듣고 같은 해 5월경 대구 문화재업계 인사의 소개로 소장자인 김병구 박사를 만나 양도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후 김병구와 전화하여 양도하겠다고 하여 그해 8월 15일경 대구로 내려가 인수한 것이다. 이 과정까지는 남권희 교수를 만난 사실은 없고 한번 전화로 진위를 문의하였을 뿐이었고, 인수시기인 8월15일을 전후하여 처음 만났을 뿐이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진품을 주장한다고 남권희 교수가 경찰로부터 수년에 걸쳐 가혹한 수사를 받았고, 이런 부분들도 수차 조사했을 것이다. 만나지도 못한 사람과 어떻게 짜고 뭐고 한단 말인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가 위대한 문화유산을 죽인 것이다”면서 성토했다.
어쨌든 ‘김종춘과 남권희가 짜고 가짜를 진품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소문은 당시의 상황으로 비춰보아 허위임이 분명하다. 만나지도 않은 사람과 무엇을 짜고 한단 말인가! 우선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은 황당 주장임은 분명하다.
어쩌면 이런 허무맹랑한 유언비가가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를 역사의 언덕에 묻으려 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7년 4월의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는 수많은 진품추정의 증거 등이 존재함에도 애써 외면하면서 비약적 추측과 각종 가상논리에 입각하여 부결논리 구성에 고심을 거듭하다 급기야 출처 및 소장경의 불분명 등을 이유로 부결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이런 흔적들은 60페이지의 속기록에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가 진위를 갈랐다고...? 사실이 그렇다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담합이란 유언비어와는 별개로 본건 금속활자 진위논쟁 과정에서 소장자인 김종춘 회장과 서지학자 남권희 교수가 언론 및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필요이상의 고초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김종춘 회장은 금속활자를 구입하기 1년전 인 2009년 10월 전남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각 10억 원에 구입한 청자2점이 각 1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재)감정하여 파문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하여 당시 유물을 소개한 막강한 J모 사단 관계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미운 털이 박힌 것은 문화재업계에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런 여파인지는 몰라도 다음해 김종춘 회장이 금속활자를 구입하여 공개하자마자(9.1), 다음달 KBS, MBC 등에서 ‘김종춘 소장 금속활자는 가짜라는 취지의 특집방송을 내 보낸 사실 있다. 이는 후일 문화재업계 관련자의 양심선언으로 공작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5년 10월 국과수 발 ‘청주고인쇄박물소장 금속활자 7점은 위작’이란 취지의 보도가 나가자 진품을 주장한 남권희 교수는 ‘횡령’ ‘문서위조’ 등 무려 7〜8가지 혐의로 수년에 걸쳐 수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에서 남 교수에 대해 모두 ‘무혐의 또는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이에 충청지역 모 언론이 왜 처벌하지 않는가는 식의 괴이한 기사를 보내기도 했다.
고려금속활자의 존재가 알려진 후 공교롭게 소장자 및 서지학자는 언론과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필요이상의 (정신적)고초를 겪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방송, 녹취록, 인증서 기사 등등 각종 자료로 증명된다. 그렇다면 우연의 일치란 말인가? 아님 세간의 의혹처럼 막강사단(문화재마피아?)의 작용이란 말인가.
어쨌든 국과수 파동 및 각종 해괴한 사연(상인소장 문화재 지정 안돼... 문화재청장 협박 녹취록 등등)을 겪으면서, ‘김종춘과 남권희가 짜고 가짜를 진품으로 만들려 한다.’는 유언비어의 난무 속에 부결시켰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중립적인 심의위원단 및 특별검증단을 구성하여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시대의 임무다. (계속)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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