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진위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2부
페이지 정보
- 조회수3,202
- 작성일21-03-25 17:14
본문
2010년 9월 1일부터 시작된 세계최고(?)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발견(주장) 및 진위논쟁은 지난 10여 년 간 고미술·문화재계의 최대이슈였으며, 그 중심에서는 발견자이며 연구자인 저명 서지학자 남권희 교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3일 남권희 교수를 방문하여 고려금속활자(일명 정도가자)진위 논쟁 전반과 향후 계획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남권희 교수는 고려금속활자 진위논쟁 전반과 관련하여 “2010년 9월 저의 주장으로 시작된 증도가자 (진위논쟁)이 저의 기초학술조사팀의 연구 및 이를 시비하는 일각의 주장으로 인한 지정조사단 구성 등의 (재)검증의 지루한 과정을 거쳐 2017년 4월에 (문화재)지정이 부결되었습니다. 그 이유도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시대일 가능성은 있으나, 서체비교, 주조 및 조판 실험결과 등으로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고,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여 보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먹은 고려시대이고 위조 흔적도 전혀 없는데, 소장경위 불명 및 파동을 일으킨 국과수의 서체분석 및 일종의 연구영역인 주조·조판실험 및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온갖 억측 및 가설 등을 근거로 지정을 부결한 것입니다. 과학적 근거를 부인하는 이런 무한의 가정논리라면 ‘하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비약적 상상과도 맞닿을 정도입니다. 이런 가상의 논리를 누가 납득 하겠습니까? 상식의 붕괴입니다.”라면서 관계당국(문화재청)청을 성토했습니다. 남 교수는 나아가 탄소연대측정 및 각종 과학감정 등의 절대적 증명력을 가진 분야를 제외한 서체비교, 주조·조판실험 등은 모두 악의적 왜곡이나 오류 및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조목조목 반복하면서 서체·주조·조판 재검증 등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체비교와 관련하여, “증도가 활자 52자(동일자 포함)가 번각본 서책 9300여자 중 1,300여자 정도 수록(각인)되어 있다.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글자의 마모 및 활자(본)와 번각본의 일반적 차이 등을 고려하면 누가 보아도 완전히 증도가 활자와 같은 글씨다. 당시에 무슨 위조글씨나 위조활자가 있었겠나? KBS역사스페셜에서 완전 중첩을 보지 않았나? 증도가 활자 제작 후 500년이나 지난 최고 글씨인 임진자와 비교하여 유사도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번각본은 11명의 각수들이 조각하였기에 활자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고 육안으로 보아 거의 비슷하면 맞는 것이다. 이것은 기본 상식이다. 또한 국과수의 딥러닝 방식은 수많은 글자(서책)들의 평균치를 추출하여 다양하게 비교하는 것이다. 더욱이 국과수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가 가짜이다’면서 거대 해프닝을 일으킨 당사자 아닌가? 국과수의 분석결과는 의도적이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활자와 번각본 전체 글씨와 꼼꼼히 대비하면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조방법 검증과 관련하여 남 교수는, “문화재청은 주물사 주조법으로 목형 일부가 발췌되지 않는다면서 ‘밀랍주조법’을 추정하였으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암수 틀을 분리한 후, 송곳 등으로 빼내면 모든 목형들은 빠져나오게 되어 있다. 그 어떤 어렵고 복잡한 목형들이라도 때온 약간 흔들이 가면서 빼면서 완벽하게 발췌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목형이 발췌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억지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공동)실험을 해 보면 단번에 드러날 일이다. 신청활자들을 살펴보면 옆모서리의 연마흔적 등이 보이고, 접합면에 분할선이 보이거나 쏠림현상과 주물이 들어가는 탕구 쪽의 U자, V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주물사 주조법의 전형적인 특징으로서 밀랍주조공법으로서는 이런 흔적들이 절대 나타날 수 없다”면서, 밀랍주조법 추정의 각종 논리들을 통박했습니다. 즉, 신청활자는 전형적인 주물사주조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조판검증 관련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정제규 지정조사단원 조차 활자본과 번각본의 ±0.1(가로) ∼±0.8(세로) cm차이(석보상절)등을 인정하여 기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간류편역서삼장문선, 증간교정완상원집, 신증동국여지승람, 역학계몽요해, 주자어류, 삼략직해 등 수많은 문헌들의 활자본, 번각본의 광곽이 0.8∼1.7(세로)cm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번각본은 활자본보다 절대 클 수 없고, 활자본의 광곽(세로)은 (목판)번각본에 평균 1cm 이상은 큰 것은 수없는 자료들을 통해 증명된 상황이다. 증도가 번각본 서책(제1〜44장은)의 각장 세로 광곽의 크기는 17.0∼18.5cm 등 각양각색이다. 세로 행 10〜15자로 조각되어 있으며, 글자의 크기(굵기) 등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활자본에서 목판본으로 번각할 시 평균 8%정도 수축한다는 것은 서지학계의 공지의 사실이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무시하고, 더하여 한판 글자도 완전히 발견치 못한 상황에서 조판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주장으로 검증 오류에 기인한 진실왜곡에 불과하다”면서 검증결과를 통박하였습니다. 솔직히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발견, 연구를 진행한 학자의 양심에 비춰 보아도 문화재청의 (부결)결론은 상식에 벗어난 각종 오류와 일방적 주장 등에 근거한 너무나 잘못된 결론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의위원조차 ‘식견 없음’을 자탄한 내용들이 속기록에 차고 넘치도록 있지 않습니까?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진실 규명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불편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문화국위 상승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함몰되어서는 절대 아니 됩니다. 최소한 과학감정으로 증명된 부분을 제외한 서체·주조·조판 검증특위를 구성하여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합니다. 이토록 중요한 역사적 사안을 얼치기 논법으로 사실을 오도해서는 아니 됩니다. 힘들고 거친 여정들이 기다리겠지만,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 고려금속활자의 진실규명을 위해 신명을 다할 것입니다. 향후의 계획 등과 관련하여, “각종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最高)의 금속활자임을 밝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우뚝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여생을 불태울 것입니다.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는 드러난 증거만 보더라도 세계 최고(最高)의 금속활자가 분명합니다. 특히,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논쟁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를 입증하기 위한 실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요청되는 국가적인 사안입니다. 이에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문화재위원회 특별구성(한시적) 하고, 검증특위(서체·주조·조판 등)을 구성을 통한 재검증 등을 통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합니다.”면서 계획과 바람 등을 펼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 영상취재·편집 박명섭 기자
- 이전글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진위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1부 21.03.31
- 다음글고려인 문명을 새기다. 1부 최초의 금속활자 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