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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2021.10.01)한중 역대급 문화재 한자리에…역사의 숨결 담은 고미술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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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1-10-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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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역대급 문화재 한자리에…역사의 숨결 담은 고미술품들 


 ▲다보성 갤러리가 개관 4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 수운회관 내 1·2층 전시관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 전시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선사시대부터 가까이는 근대에 이르기 까지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고(古)미술품 전문 전시로 이름 높은 다보성 갤러리가 개관 40주년을 맞아 여는 특별전으로 서울 종로 수운회관 내 1·2층 전시관을 통틀어 한 중 두 나라의 역대급 문화재들이 총 망라됐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과 중국 문화는 비슷하면서도 독자적이어서 두 문화를 함께 살펴보는 일은 그만큼 흥미롭고 뜻깊은 일이다”라고 평했다.
 
김종춘 다보성 갤러리 대표는 미술관 개관 40주년과 한 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며 그동안 수집하거나 소장자들에게서 빌려온 작품 등 500여점을 고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으로 “이번에 나온 유물들은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작품들로 국내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는 전에는 물론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관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삼국시대의 우수한 청동 기술을 보여주는 유개합과 당시 뛰어난 세공 기술을 보여주는 화려한 장식의 금제 은제 목걸이 등은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세밀한 문양을 새겨 넣을 수 있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백자 청화 호치문호 ⓒ데일리굿뉴스

국내에는 처음 공개되는 18세기 작품 ‘백자청화호치문호’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백자청화호치문호’는 회청이란 파란색 안료로 호랑이와 해치가 그려진 청화백자 항아리다. 구연부가 넓고 어깨가 크게 벌어진 기형에 민화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상상의 동물로 화재를 막아주는 해치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묘사돼 있다. 
 
화각 (華角, 소뿔 안쪽에 무늬를 그린 뒤 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물건위에 덧붙이는 장식) 기법으로 만든 옛 선비들의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인 필통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일본인 최초로 추사 김정희를 연구한 추사 전문가 후지츠카 지카시(?塚隣 1878-1948) 교수가 수집해 교토 동복사에 기중한 유물 가운데 하나인 추사 김정희 묵서(읽은 책은 이미 오천권을 파했으며 이 먹은 족히 삼십년은 갈거네…)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추사의 작품을 실물로 대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중국관에는 달걀 껍질처럼 매우 얇고 가벼운 흑도잔(黑陶盃)을 비롯해 당나라 때의 채회도용(彩繪陶俑), 송나라 때의 정요(定窯)백자, 원나라·명나라 때의 청화백자, 청나라 때의 채색자기 등을 공개한다.
 
중국 한나라 때 유물 가운데는 바다에 떠있는 녹유도선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배위에 세워진 기와집 지붕에 황실과 국가를 수호하는 용이 붙어 있고 벽에 뚫린 창문으로는 사람들이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당시의 황실 문화와 함께 우수한 선박 제조와 항해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녹유(綠油)는 도기의 표면에 납유를 바른 뒤 불에 구워 낸 그릇을 말한다.
 
다보성 갤러리 전시관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를 둘러보면 한국과 중국 이웃한 두 나라가 과거 수 천년동안 서로 교류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 시켜온 두 나라의 고유문화와 예술의 향을 느껴 볼 수 있게 된다.
 
다보성 갤러리는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특별전에 나온 작품들이 주는 감명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전시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되는 만큼 꼭 한번 시간내서 귀중한 전시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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