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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2021.08.18) 세계최고 금속활자(?)‘증도가자’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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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1-08-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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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논쟁 과정 및 결론은 파행의 연속…진실규명 노력 지속

중립적 검증위원회(서체⋅주조⋅조판)구성…재검증하면 진실 밝혀질 것

 

 

2010년 9월1일 서지학자인 남권희 교수로부터 시작된 고려시대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은 지난 10여 년 간 고미술·문화재계의 최대이슈였다. 논쟁·검증·재검증 끝에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부결하였으나, 남권희 교수 등 ‘증도가자기초학술조사연구팀’ 등의 (강력)반발과 국회학술심포지엄 등으로 (재)점화되어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그간 관계 자료를 중심으로 증도가자 진위논쟁의 실체 등을 분석·게재하였다. 

 

▲ (자료1) 두루 요(遶) 자(字) (증도가자와 고려시대 금속활자 66p)


돌이 닳아 가루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안고 진실규명의 대장정에 나서다

 

지난해 12월 한동안 우리사회를 들 끊게 하였던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 논쟁의 현주소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결론은 “신청활자의 중요성에 비추어 고려금속활자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한 결과 방사성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고려시대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기타 이유(서체비교, 주조·조판실험, 소장경위 등) 등으로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고 의결하였다”고 설시했으며, 그 외, 주요 경과 세부내용, 주요 분석 결과 세부내용, 일반 공개 관련 조사단 의견 등이 첨부되어 있었다. 

 

어쨌든 절대적 증거능력이 인정되는 탄소연대측정 및 과학감정 결과를 외면(유보), 일종의 연구영역에 불과한 서체비교, 주조·조판실험을 과학으로 포장하여 “고려시대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문화재 가치 없다”는 결론은 우선  상식적(증거법칙 관점)으로 납득되지 않는 모순논리였다. “신청활자가 위조였다면 6년여에 걸친 각종 과학감정 과정에서 어떻게 밝혀지지 않았겠는가?” 

 

이런 의문 속에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2010년 9월 1일 세상에 알려진 이후 그때가지의 각종 자료 및 문헌과 영상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그럴수록 의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특히 국회로 확산되면서, “어떻게는 지정하지 않으려고 혈안(?)이 된 듯하다. 우선 일반인(제3자)을 납득시켜야 한다. 서체⋅주조·조판 검증특위를 구성하여 재검증해야 한다”는 질책과 촉구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증거법칙과 상식을 붕괴시키는 결론 앞에 그저 망연자실하였다. 

 

그렇다면 진실을 (재)규명해야 한다.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실 (재)규명 장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관련 각종서적 및 논문들과 기초학술조사연구자료, 분석결과보고서, 과학적 분석자료, 속기록, 녹취록 등등 수만 쪽의 각종 자료들을 확보, 섭렵해 나가면서 지난 1월 세계최고 금속활자(?) ‘증도가자’ 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란 제하로 기획보도를 시작했다.

 

제1회(1.20)부터 제29회(8.11)까지의 기사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세상을 모습을 드러낸 이후(2010.9.10.) 7년에 걸친 진위논쟁은 검증·재검증 끝에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청(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문화재 가치 없다”면서 (지정)부결했다. 절대적 증명력(탄소연대, 과학감정결과)을 가설이나, 연구영역의 추정 논리로 뒤엎은 것이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무너지고 중립성은 훼손되었다. 이는 심의 속기록 전문(14〜60p) 등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실로 (부결)효력을 상실시킬 수도 있는 ‘중대사유’에 해당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탄소연대측정 및 과학감정결과 등 절대적 증거능력을 각종 가설로 유보시키거나 배척한다는 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구축된 증거법칙 및 법(심판)의 근본 원리들과 상식들을 붕괴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 진·위 규명은 인류의 금속활자 시원(始原)을 밝혀내는 정말로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진·위 규명 노력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제 세력들의 이해관계 속에 이전투구(泥田鬪狗)만 벌이다가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문화재) 가치 없다’면서 내 팽겨 친 것이다. 

 

특히, 절대적 증거능력들을 외면(유보)하고, 잘못된 전제와 가설(추정)에 근거한 서체(분석)비교, 주조·조판실험들은 일방적인 증거로 사용했다. 상대측이 동의하지 않는 한 증거로 사용하여서는 아니 됨에도 말이다. 더해 지정조사단원 다수가 심의(의결)위원으로 참여했고, 검증·재검증의 상호공방을 통한 진·위 규명을 위해 기초학술조사연구팀이 수차 요청한 공개토론조차 거부했다.

 

이쯤 되면 가짜 만들기 농단(?)에 해당될 정도라 할만하다. 인류 시원의 금속활자임이 유력한 고려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의 위상에 비춰 더욱 그러하다. 이런 역사적 중요성으로 ‘돌이 닳아 가루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안고 진실규명의 장정에 나선 것이다. 지난 제1〜29회 기사를 통해 과정상의 문제점, 납득할 수 없는 결론 등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가관이라 아니할 수 없을 정도다.

 

▲ (자료2) 지정 부결 발표하는 문화재청 관계자 (사진=기초학술조사연구팀)


심의과정 및 결론은 공정성 상실, 증거법칙 및 상식을 붕괴시킨 진실왜곡

세력들의 이전투구로 일그러진 심사과정의 난맥상이 문화유산을 함몰시켜

 

제30회 기사를 끝으로 “세계최고 금속활자(?)‘증도가자’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 제1부를 우선 마무리하고자 한다. 물론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향후의 제2막은 다른 각도에서 진행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진실(재)규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이다.

 

제1부를 마무리하면서 진·위 논쟁의 전반적 문제점을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자(소장자, 기초학술조사연구팀) 동향, 향후 (예정)상황 등을 살펴본다.

 

제1〜29회의 기사를 통해 수없이 지적한 바와 같이, ‘증도가자’ 진·위 논쟁은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 상실 및 중립성 훼손 등으로 얼룩졌으며, 결론은 심의위원들의 ‘식견  없음’ 자탄 속에 절대적 증거능력들을 외면(유보)하고, 각종 추정과 가설을 앞세워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문화재) 가치 없다’면서 지정을 부결했다. 그것도 ‘북한, 중국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희한한 논리의 난무 속에 부결의 합리적 근거를 도저히 찾지 못해 ‘소장자의 비협조’를 앞세우는 기상천외한 부결논리를 개발하여 역사에 묻으려 했다.

 

금속활자의 시원을 밝혀내는 이토록 중요한 문제를 두고 제 세력들의 이해관계 등이 어우러져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관계당국이 내세운 6개항(탄소, 과학, 서체, 주조, 조판, 출처)의 부결논리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추정(가설)일 뿐이다. 신청활자가 진품이라면 240여개 국가, 80억에 가까운 전 세계인들에게 문화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드높아 질 것인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았더라면 이럴 순 없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싸움질만 해대는 틈을 노려 중국이 송·원대 활자로 둔갑시켜 세계유산으로 만들려는 계획까지 하고 있다. 그야말로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함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도가자’ 진·위 논쟁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성찰이 절실히 요구되며, 이를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즉, 진실 (재)규명을 위한 국민대법정(토론)이 개정되어야 한다. 세력들의 이전투구로 역사의 언덕에 묻혀 신음한지 4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으며, 특히 오는 9월 1일은 ‘증도가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11년이 흘러가는 세월이다. 실로 지난 세월은 진실규명이 아니라 문화유산 짓밟기의 시간들이었다 해도 과언 아니다. 누가 문화유산을 이렇게 만들었고, 누가 역사의 죄를 짓고 있는지 거듭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1232년(강화 천도) 이전 금속활자로 ‘증도가’를 발간했고, 1239년 집권자 최 이가 11명의 각수들을 모집해 증도가 (목판)번각본을 발간하여 수선사, 백련사, 해인사 등 주요 사찰에 배포했다. 이는 사료(최 이의 발문 등)로 증명된 재론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9월 ‘증도가’를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도가 금속 활자본이 발견되지 않고, (목판)번각본만 4종 현존하는 상태에서 금속활자(일명 ‘증도가자’)가 발견된 것이다. 발견 활자가 ‘증도가’를 찍은 활자라면 인류시원의 금속활자로서 세계사적 사건인 것이다.

 

인류시원의 금속활자 발견으로서 세계의 금속활자 역사를 다시 써야하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진위논쟁 과정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격렬하였고, 결론은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문화재) 가치 없다’였다. 이런 결론에 대해 소장자, 기초학술조사팀, 다수의 서지학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고, 결국 국회로 비화되어 질책을 받으면서 ‘서체·주조·조판’ (재)검증특위를 구성해 재검증을 촉구받기에 이르렀다. 즉, 사장된 ‘증도가자’의 부활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기에, 국회까지 개입하여 재검증을 요청(촉구)하였단 말인가. 이에 세력들의 이전투구로 일그러진 심사과정의 난맥상 및 결론을 도출한 근거(합리성, 증거) 등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세력들의 이전투구로 진위규명보다는 수차 조사하여 나름대로 증명된 소장 경위를 문제 삼아 부결하였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상인 소장은 문화재 지정이 안 된다는 취지로 소장자에 따라 진위 및 가치가 뒤바뀐 듯한 형국이다. 특히, 소장자가 뜨거운 감자격인 고미술협회장이서 더욱 그랬다. 

 

결론은 실로 ‘생뚱맞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절대적 증거능력을 갖춘 4차에 걸친 탄소연대측정 결과 및 20여 가지의 각종 과학 분석(감정)결과를 배척(유보)하고, 추정(가설)에 불과한 서체·주조·조판실험 결과 등을 부결의 논리로 내세운 점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특히, 대형파문을 일으킨 국과수의 서체분석결과는 원천적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또한 그 시대의 주조·조판실험 방법을 누구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주조·조판실험 결과는 진실왜곡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특징들은 문화재청에서 주장하는 밀랍주조가 아니라, 주물사주조법인 것이다. 더하여 조판실험은 활자본=번각본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 완전한 오류에 불과하다. 저본(활자본)에 비해 (목판)번각본은 5〜8% 수축된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며, 수백 종의 증거들이 널려있다. 이렇듯 심의과정 및 결론은 세력들의 이전투구 속에 절차적 정당성 상실, 증거법칙 및 상식을 붕괴시킨 진실왜곡인 것이다.

 

▲ (자료3) 남북공동 (활자)발굴현장(만월대 고려 왕궁 터(사진=2015. 문화재청 언론제공)


김종춘 회장과 남권희 교수는 격렬한 심경 토로…진실규명을 결심

국가차원의 진실규명 호소 및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진품 입증 결의 표명 

 

살펴본 바와 같이, 인류시원의 금속활자를 규명하는 ‘증도가자’ 진·위 논쟁은 진실규명을 위한 치열한 토론은커녕 마치 세력들의 이전투구장과 같은 ‘엉망진창’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문화재 가치 없다’란 희한한 결론에 소장자, 기초학술조사팀 등은 일제히 반발하였다.

    

문화재청의 결론에 대해 소장자인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회장은, “J모 사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진품을 사장시킨 참담한 심경이다. 탄소연대측정은 고려시대, 위조흔적은 전혀 없는데 어떻게 진품이 아니란 말인가? 감정을 위해 활자를 문화재연구소에 직접 갖다 주면서 ‘진품이 아니면 불살라 버리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간 문화재마피아를 척결해 달라고 수차 소리 높여 주장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나 모 문화재청장이 ‘직원들을 믿지 못 하겠다’면서 울먹이면서 말했겠는가? 오랫동안 문화재 감정 및 구입(소개) 등에 전권을 휘둘러 온 J모 사단에서 나에게 앙심을 품고 세계 최고(最古) 활자를 내 팽겨 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J모 사단과 연결되지 않는 문화재 고위인사 및 문화재위원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서로 서로 연결되는 그들이 담합하여 가짜로 만들려다 명확한 증거 등으로 가짜를 만들지 못해 소장자를 핑계로 ‘가치 없다’면서 부결시킨 것이다. 소장경위는 문화재청에서 수차 조사한 것이 아닌가. 소장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통상 1년이면 끝날 일을 6년 이상 끌었으며, 각종 진품 증거들이 나타나자 소장자를 핑계대면서 던져버린 것이 사실 아닌가”라며 격양된 심경을 토로했다.

  

김종춘 회장은 “독일대사가 3차례나 찾아와 부르는 대로 값은 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 세계최고 금속활자를 이렇게 묻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미국, 프랑스 연구팀에서 그간 연락이 오기도 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 반드시 진품임을 밝혀내겠다. 내년 초 지정 재신청을 한 후, 기초학술조사연구팀과 공동회견을 개최하여 방향을 밝히겠다. ‘증도가자’는 문제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를 규명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국가차원에서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각계에 간곡히 호소드릴 생각이다. 증도가자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로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서, 진품이 명백함에도 문화재업계 마피아 세력들이 짓이겨 버린 것일 뿐이다. 그렇다고 진실(진품)이 변하겠는가? 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향후의 일정과 각오 등을 밝히기도 했다.

 

▲ (자료4) ‘증도가자’ 진위규명 의욕을 밝히는 김종춘 회장(사진=다보성갤러리)


‘증도가자’ 진위 논쟁의 소회 및 향후 활동 등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증도가자’를 연구한 기초학술조사연구팀의 좌장격인 남권희 교수는, “한마디로 어이없는 결론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정조사단원 및 심의위원들 중 금속활자 전문가가 있었는가? 우리 기초학술조사연구팀에서 수차 공개토론을 요청하였는데, 깡그리 무시했다. 이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 금속활자 비전문가들이 모여 ‘ 중국·북한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각종 가설을 내세워 부결한 것 아닌가.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면서 문화재청을 질타했다.

 

더불어, “4차례에 걸친 탄소연대측정 결과 모두 고려시대로 나왔고, 각종 과학 분석 결과 위조 흔적 등이 전혀 없음도 밝혀졌다. 문화재청이 부결논리로 내세운 주조·조판 실험은 그 시대의 주조·조판이 어떠하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를 규명해 나가는 연구영역일 뿐, 진위를 가르는 기준은 될 수 없다. 이를 떠나 드러난 활자의 표면들은 주물사 주조법들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나나타고 있으며, 번각본이 저본에 비해 5〜8%정도 수축되어진다는 기초적 사실조차 무시하고 조판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연구조차 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무지의 자인”이라며, 개탄스런 심경을 표출했다.

 

남 교수는, “탄소연대측정 및 과학감정 결과 진품증거들이 현출되었고, 주조·조판 분야는 진위 규명과는 관련 없는 연구영역에 불과하다면, 진위 규명의 핵심 분야는 서체분석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위조하려면 증도가 번각본이 있어야 하는데, 4종뿐인 번각본을 위조범들이 구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하여 고서체, 이체자 등 그 시대 글자(활자)들이 특징들을 어떻게 알고 위조한단 말인가. 위조자체는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다. KBS 역사스페셜 등에서 보여 지는 바와 같이, 활자와 번각본 서체의 중첩도는 저본(활자본)과 번각본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한다면 누가 보아도 같은 글씨임이 인정되는 상황이다. 특히, 가짜몰이 파동을 일으킨 것으로 인식되는 국과수의 서체분석 결과를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최초의 활자(글씨)와 그로부터 500년도 더 지난 최고의 활자(임진자)와 단순비교한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더하여 단순비교 결과(유사도 차이)는 0.0167%에 불과했다. 이쯤 되면 도리어 같은 글씨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활자와 번각본이 같은 글씨임을 주장했다.

 

향후의 계획 등과 관련해 남 교수는, “신청한 활자는 ‘증도가’를 찍은 금속활자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비전문가들이 모여 가설에 불과한 갖가지 이유 등을 내세워 지정 부결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증도가자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가 틀림없지 않는가? 이대로 묻히게 할 수는 절대 없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서지학자들과 연대하여 공동으로 국제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반드시 진품임을 입증 시키겠다”면서, 굳은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 (자료5) ‘증도가자’ 진위 설명하는 남권희 교수(사진= 기초학술조사연구팀)


진위 논쟁 과정 및 결론은 파행의 연속…진실규명 노력 지속

중립적 검증위원회(서체⋅주조⋅조판)구성…재검증하면 진실 밝혀질 것

   

문화재청의 ‘문화재 가치 없다’란 (부결)결정에 소장자인 다보성갤러리 김종춘 회장,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팀(일명 ‘남권희 팀) 및 다수의 서지학자들은 (강력)반발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진실규명 호소 및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공동)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진품을 입증시킬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즉, 국가차원에서 검증특위 구성을 통한 진위(재)규명 및 세계로의 전선확대이다. 

     

무엇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많은 요인들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주요한 이유는 절대적 증거능력이 있는 탄소연대측정 및 각종 과학감정에서 진품 증거(고려시대, 위조흔적 없음 등)들이 나타났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연구영역에 불과한 주조·조판실험과 대형파문을 일으킨 국과수의 서체분석 결과를 부결이유로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즉, 가설이 사실을 뒤집어 버렸다는 점이다.

 

이는 상식전인 관점에서 살펴보아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단 말인가. 우선 고미술계의 뜨거운 감자격인 김종춘 회장의 소유란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강진 청자박물관에서 구입한 청자 (재)감정으로 막강 J모 사단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김종춘 회장 소유로 알려짐에 따라 어떻게든 진품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류로 6년 이상 시간을 끌다 결국 ‘문화재 가치 없다’란 희한한 결론을 낸 것이다. 특히, 심의위원들의 ‘식견 없음’의 자탄 속에 ‘북한, 중국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가 난무하였고, 결국 갖가지 가설 및 소장경위를 핑계로 부결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었고, 새로운 시작에 불과했다. 소장자 및 기초학술조사 연구팀, 다수의 서지학자들은 강력 반발했고, 결국 국회로 비화되어 새로운 불씨가 지펴졌다. 이런 과정에 중국이 고려금속활자를 자신들의 활자(송·원대)활자로 둔갑시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우려스런 일까지 벌어졌다.

 

이러하다면, ‘증도가자’ 진위논쟁은 어디로 가야하며, 진위 (재)규명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지난한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 보면 해법은 이외로 간단하다. 탄소연대측정은 4차에 걸쳐 측정 가능한 먹을 모두 채취하여 철저히 실시했다. 과학적 분석 또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공법을 동원하여 철저히 분석(검증)했다. 활자 5개를 훼손시켜가면서 말이다. 이는 지정조사단원을 위시한 심의위원 모두가 인정했다. 결과는 ‘모두 고려시대 먹이고 위조 흔적 없다’였다. 이렇듯 절대적 증명력이 인정되는 부분들은 정말 철저히 검증했다. 

 

그렇다면 (재)검증 쟁점분야인 서체 (비교)분석과 주조 및 조판분야 (재)실험 등을 통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관련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중립적인 인사들로 특별소위원회(서체·주조·조판)를 구성하여 전문적인 연구와 치열한 공개토론 및 각종 실험 등을 통해 진위를 (재)규명해야 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특히, 신청활자의 중요성에 비춰 이렇게 묻어 둘 수는 절대 없는 사안임은 분명하다.

 

누가 역사적 죄를 지었는지는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이런 연유로 증도가자 진위논쟁을 다시 역사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국과수의 납득할 수 없는 서체분석보다는 증도가 전체 9,344자와 신청활자 38종(52개)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1,385자를 모두 추출하여 꼼꼼히 분석하면 동일글자 여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번각본과 저본(활자본)의 미세한 차이 등을 고려해 유사도, 중첩도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면 진실이 보일 것이다. 알 수도 없는 그 시대의 고서체, 약자, 이체자 등을 누가 어떻게 위조(모방)한단 말인가? 

 

주조 및 조판실험은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해 일방적으로 진행된 완전한 가설에 불과하다. 그 시대의 주조 및 조판방법 등은 기록 등이 존재하지 않아 알 수는 없겠으나, 신청활자의 드러난 특징 등에 비춰 최소한 밀랍주조법이 아님은 분명하고, 조판되지 않는다는 논리는 활자본=번각본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 진실왜곡에 불과하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번각본이 저본(주자본)에 비해 5〜8%정도 수축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공지의 사실이며, 수백 종의 증거(문헌) 등이 현존하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찾아 낼 수 있는 수많은 증거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왜곡된 주장을 펼치는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증도가자’ 진·위 논쟁의 과정 및 (부결)결론은 절차적 정당성 상실 및 중립성 훼손 등으로 얼룩진 파행의 연속이었으며, 특히 (부결)결론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당국의 아전인수(격) 같은 주장처럼 들린다. 인류 시원(始原)의 금속활자 진·위 규명을 이렇게 역사 속에 묻을 수는 없다. 문화한국의 세계사적 위상제고를 위해서도 특히 그러하다. 그러므로 국가는 마땅히 서체·주조·조판분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재)검증을 통한 진실규명에 앞장서야 한다. 식견 있는 중립적인 인사들로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끝장토론 및 교차실험 등으로 (재)검증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세계최고 금속활자(?)‘증도가자’진위논쟁...무엇이 문제인가?”의 제1부를 마친다. (끝)

 

▲ (자료6) 2019년 국감장에 등장한 ‘증도가자’ (사진= 문화저널21DB)

 

향후 진실규명을 위한 재검증 소위 구성을 위하여 각계인사, 문화재청, 감정기관 관련자들의 취재(질의) 등 제2부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