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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2021.03.05) 다보성갤러리 ‘한·중·일 문화유산' 온라인 특별전_중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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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4,980
  • 작성일21-03-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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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9주년을 맞이한 다보성갤러리가 지난 2월 8일부터 한·중·일의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시작했습니다. 


특별전에 소개되는 삼국의 문화재는 고대부터 근대에 걸친 109점입니다. 한국미의 원형인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한 고려 및 조선의 문화재와, 기원전 4세기의 영웅 이야기가 그려진 원나라의 황실에서 두루마리 종이 등을 보관했던 청화 귀곡자 하산도 지통 및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제백석의 일생이 담긴 화첩과 인장, 그리고 서양의 현대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에도시대의 회화와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재가 이번 전시회에 소개됩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의 고미술 강좌 동영상 38편도 공개됩니다. 한·중·일 삼국의 문화유산을 찾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청화귀곡자하산도지통(青花鬼谷子下山图纸筒).35.5x35x29cm, 원대(1271~1368)

청화귀곡자하산도지통은 원나라의 대표적 도자기 생산지인 경덕진에서 제작된 원통형 도자기로, 수평의 원형과 수직의 직선이 아름 다운 조화를 이룬 청화백자의 대표적 걸작입니다. 무엇보다 바깥쪽 기면에 청색으로 그려진 이미지가 유명합니다. 

 

기원전 4세기의 영웅인 왕후 이야기가 그려진 것으로 이 백자의 바깥 표면에는 귀곡자가 호랑이와 표범이 끄는 수레를 타고 숲속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귀곡자의 맞은편에는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수와 긴 창을 어깨에 메고 걸음을 재촉하는 병사가 그려져 있어 전쟁과  관련되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귀곡자의 일화가 그려진 도자기는 중국에서도 매우 희귀하며, 귀곡자의 일화는 도자기뿐 아니라 여러 예술품의 장식에도 쓰일 정도로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그 가운데 이 청화백자는 귀곡자 일화의 희귀한 걸작입니다. 

 

  • 청동금문반(靑銅金文盤). 13x23.2x16cm, 중국 서주시대(1046~771BC)

청동금문반은 서주에서 청동으로 제작해 왕실에서 사용한 왕실 제사용 용기입니다. 금문(金文)은 청동기의 표면에 주각(鑄刻)한 글씨를 말합니다. 

 

금문은 새긴다는 뜻으로 ‘명문(銘文)’이라고도 하는데, 제사 지낼 때 술잔 또는 음식을 담는 그릇, 악기나 병기(兵器), 인장, 거울 등의 표면에 남아 있습니다.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에는 당시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이처럼 이 청동반은 서주의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로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의 고대사 연구에도 큰 가치가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입니다. 

 

  • 녹유선(綠釉船). 43.5x51cm, 중국 한 대(BC202∼AD220)

녹유선(綠釉船)은 한나라 때 선박 모양으로 만든 도자기입니다. 녹유는 한나라 때 처음 만들어진 유약으로 반짝반짝 빛난다고 해서 ‘유리(琉璃)’로 불리었습니다. 

 

토기의 표면에 녹색과 청색을 내는 유약을 바른 뒤 불에 구워낸 것인데, 고화도를 사용하는 청자유가 발명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러한 한나라의 녹유는 한반도에도 전해져 백제의 기와, 신라의 도용(陶俑) 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신라의 녹유에 크게 영향을 끼친 이 ‘녹유선’은 녹유의 초기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한나라 황실의 대표적 유물입니다. 특히, 한나라의 우수한 선박 제조와 항해 문화,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진귀한  문화유산입니다.   

 

  • 제백석 화첩과 인장 및 여의장신구(齊白石畵帖印章如意裝身具)중국 1864〜1957년

제백석 화첩과 인장 및 여의장신구는 중국의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가로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제백석(齊白石, 1863~1957)의 그림을 모은 화첩과 인장입니다. 이 화첩은 자유분방한 필획으로 강한 색채 대비와 대담한 구도를 이용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채소, 꽃, 새우, 게, 병아리, 쥐 등의 친숙한 사물을 그린 수묵담채화 21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폭의 여백에 쓰인 제백석의 글씨는 만년의 추사(秋史)와 마찬가지로 속기(俗氣)가 전혀 없고 고졸미(古拙美)가 넘치는 품격을  보여줍니다. 이런 화첩과 함께 제백석의 뛰어난 목공예술을 보여주는 인장과 시전판(詩箋板), 옥(玉)장신구를 통해 제백석의 삶과 예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