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21, 2021.02.08) 다보성 갤러리 온라인 특별전, 일본의 주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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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2-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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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채회 매화문 접시 · 오가타 고린 ‘수선화도' · 마루야마 오쿄의 ‘산수인물도’
8일 개막된 다보성 갤러리(회장 김종춘), 온라인 특별전 ‘한·중·일 삼국의 문화유산’에 소개된 일본의 작품 들 중 주목할 작품들을 살펴본다.
- 백자 채회 매화문 접시(白瓷彩繪梅花紋鉢) 7x24x13cm, 일본 에도시대(1603~1868)
청색과 분홍색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를 그린 백자 접시로, 일본의 황실에서 사용된 접시다. 동양의 수묵과 서양의 채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미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매화는 겨울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꿋꿋이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속성 때문에 시련 속에서도 맑은 성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는 선비정신을 상징하며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사랑받았다. 얼어 죽은 듯이 보이다가도 이듬해 봄이면 다시 피어난다 하여 장수를 상징하며, 중국 발음이 누이를 뜻하는 ‘妹’(매) 자와 같아 미혼 여성의 물건에 많이 사용됐다.
- 오가타 고린(尾形光琳) ‘수선화도(水仙花圖)’ 39x41.5cm, 1658~1716년,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전기의 대표적인 화가인 오가타 고린(尾形光琳, 1658~1716)이 찬란한 금색 종이에 그린 채색 ‘수선화도(水仙花圖)’이다. 감청색의 배경에 금색 윤곽선을 지닌 하얀 수선화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일본인이 특히 사랑하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그린 ‘붓꽃’에 영향을 주었던 그의 병풍 그림 ‘연자화도(燕子花圖)’를 연상시킨다.
이 그림을 그린 오가타 고린은 부유한 상인 가문의 출신으로 집안이 몰락한 뒤 형 켄진과 함께 도자기나 칠기, 직물 등에 그림을 그렸고, 선배 화가인 타와라야 소타츠(俵屋宗達, 1570~1640)의 그림을 모사하면서 화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소타츠가 화려한 색채로 교묘하게 처리한 장식적인 양식의 야마토에(大和絵)에 몰골법(沒骨法) 같은 동양의 수묵화 요소를 가미하여 자시만의 세련된 장식화를 완성했다.
특히 오가타 고린의 그림은 서양의 후기인상주의와 상징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하다. 고린을 비롯한 에도시대의 일본 화가 그림과 채색목판화인 우키요에[富世繪]는 과감한 구도와 강한 색채에 로서 유럽에 요즘의 한류와 같은 ‘자포니즘(Japonism, 일본주의)’ 열풍을 일으키면서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 마루야마 오쿄의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 116.5x72cm, 1733~1795,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후기의 화가인 마루야마 오코(圓山應擧, 1733~1795)가 무릎을 꿇고 먼 곳을 바라보는 무사의 모습을 그린 수묵채색화로, 소나무와 산 같은 자연풍경을 수묵으로 그리고, 그 속의 인물을 여러 가지 색채로 표현한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이들 풍경과 인물은 전통 동양 회화에서 볼 수 없는 명암과 원근으로 묘사되어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을 그린 마루야마 오코는 가노파(狩野派) 화가인 이시다 유테이(石田幽汀)에게 사사하였으나, 보수적 화풍에 불만을 느껴 서양화의 원근법과 음영법을 사용해 자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입체감 있는 새로운 회화세계를 추구했다. 특히 그는 당시 송원원체화(宋元院體畵)의 전통적인 사실 표현과 청나라의 화가 심남빈(沈南蘋, 1782~?)이 전한 중국 최신의 사생화풍을 익혀 장식적 효과와 조화를 함께 갖춘 온건한 사생화의 새 양식을 창시하여 마루야마 파[圓山派]를 이루어 교토 화단을 이끌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삼국의 문화재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모두 109점(한국 74점, 중국 25점, 일본 10점)으로 슬기로운 삶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한·중·일 삼국의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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