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24.11.15) 온라인으로 보는 다보성갤러리 희귀 유물호림박물관 세운 윤장섭 선생의 문화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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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4-11-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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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움, 간송미술관과 함께 3대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호림박물관이 '조선의 목공예'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온 박물관 설립자 호림 윤장섭 선생의 삶도 다시 조명 받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의 공간인 사랑방, 문방은 어떤 모습일까?
책상과 종이, 붓, 벼루 등 학문을 닦는 데 쓰였던 용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여성의 취향을 살려 꾸민 이 공간은 화려하고 영롱한 빛을 띠는 가구들이 눈에 띕니다.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전시실에서는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목공예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원광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여자들이 사용하던 목공예 같은 경우에는 남자와는 다르게 좀 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물관 설립자인 호림 윤장섭 선생의 삶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성 출신의 윤 선생은 1971년부터 문화재 수집을 시작했고, 고향 선배인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 등과 교류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감식안을 길렀습니다.
"문화재는 개인 재산이 아니다. 먼 훗날까지도 공공의 자산으로 후손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우리 문화재를 통해 옛 사람을 이해하며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박물관 한쪽에 적힌 이 글귀들이 국가유산을 사랑한 윤 선생의 생전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이원광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윤장섭 선생은) 기업을 해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하는데 방법 중 하나로 박물관을 세우고 문화 사업을 하시는 것, 또 하나는 인근에 성보중고등학교가 있는데 학교를 세워서 미래의 동량으로 키우는 것 이 두 가지를 중점사업으로 하셨습니다.]
국내 3대 사립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호림박물관은 도자, 금속, 서화 등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백지묵서묘법연화경 등 국보 8건, 보물 54건,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11건 등은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꼽힙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문화재를 모은 윤 선생의 수집품은 다양함과 질적인 면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국미술사 연구에도 귀중한 기초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원광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우리 문화재 쪽에서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나 호암 이병철 선생님과 더불어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호하고 후대에 남겨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셨던 분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근검과 절제의 엄격한 삶을 평생 살았고, 문화재를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윤장섭 선생.
윤 선생의 삶은 우리 문화유산이란 공공성과 역사성을 기업들에게도 각인시키는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 / 강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