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4.10.11) 제9회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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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4-10-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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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녹유선’, 원 ‘유리홍봉황문유개병’, 청 ‘호박사자’
도자(陶瓷), 먹(墨), 호박(琥珀), 비연호(鼻煙壺) 등 41점
중국의 우수한 문화유산들,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감상
배 위 기와집 지붕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메신저다. 기와집 안 사람들이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내다보는 중이다. 선두에는 선장이, 선미에는 닻과 바람을 이용해 배를 움직이는 돛이 보인다. 당시 왕실 문화와 우수한 선박 제조 기술, 항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중국 한나라 때 만들어진,바다에 떠 있는 배 모양의 녹유선(绿釉船, 37×57cm)이다.
붉은색 바탕 위에 금으로 하늘을 나는 용을 그려놓은 작은 항아리도 보인다. 다섯 마리의 용이 화염과 구름 사이를 날아다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용은 청나라 황제의 의복과 건축물에 사용된 문양으로, 세상을 지켜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아리의 복부 양쪽에는 작은 손잡이가 달려 있고, 구연부와 손잡이, 짧은 세 다리에는 금이 칠해져 있다. 내부에는 송석녹유가 발라져 있으며, 굽 바닥에는 이 항아리가 청나라 건륭 시기의 것임을 나타내는 ‘대청건륭년제’(大清乾隆年製)라는 관지가 적혀있다. ‘청건륭 묘금용문쌍이소호’(清乾隆 描金龙纹双耳小壶, 10.2×8.5×16cm)다.
한 무녀가 두 손에 빨간 천을 쥐고 고개를 갸우뚱한 채 서 있다. 머리에는 꽃이 그려져 있고, 이마 중앙에는 붉은색 미점(眉點)이 찍혀 있다. 흰색 꽃무늬가 그려진 주황색 옷을 입었다. 춤을 추는 인물을 도용으로 제작한 점에 비추어 음악과 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당나라 ‘채도무녀용’(彩陶舞女俑, 높이 39.5cm)이다.
다보성갤러리가 17일부터 24일까지 제9회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경매를 실시한다. 도자(陶瓷), 먹(墨), 호박(琥珀), 비연호(鼻煙壺)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내놓는다. 원나라 ‘유리홍 봉황문 유개병’을 비롯해 원말명초 ‘청화 운룡문 완’, ‘청건륭 묘금 요지성모 사각먹’, ‘청 호박사자’, ‘청건륭 장수 복숭아와 박쥐 비연호’ 등 희귀하고 가치 있는 작품들이 포진했다.
41점의 출품작들은 경매기간 동안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다보성갤러리 4층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고, 다보성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보성갤러리는 반세기 동안 인류 중요 문화유산을 수집해 국내 국공립박물관 및 유수의 사립박물관에 보급해오고 있다. 올해 말 20~30점의 진귀한 유물들을 엄선해 오프라인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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