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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3.11.23) “국내에 있는 중국 고미술품 보고 중 전문가도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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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549
  • 작성일23-11-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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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있는 중국 고미술품 보고 중 전문가도 깜짝 놀라”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2 11:46
  • 업데이트 2023-11-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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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이 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에서 ‘한·중 문화유산의 만남’ 전시작인 고려시대 ‘청자상감포도동자문표형주자’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한·중 문화유산전’ 여는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

신석기 부터 명·청 유물까지
50년 발품 팔아 수천점 수집
전시하고 온라인 경매 예정
“고미술시장 활성화 기폭제로”
“국내에도 해외에서 놀랄 만한 중국 고미술품들이 많은데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아쉬움이 늘 컸어요.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려는 겁니다.”

중국 원나라 관청 ‘금련천막부’(金蓮川幕府)라는 관지가 바닥에 쓰인 청화유금병 앞에 선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전시장을 한가득 메운 중국 고미술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문화유산 전문 온라인 경매를 시작으로 고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뜻이다. 김 회장은 “오랜 시간 모아온 유물들을 소개하며 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이끄는 다보성갤러리는 23일부터 한국의 고려청자와 중국의 원·명조 청화백자 등을 한데 모은 기획전 ‘한·중 문화유산의 만남’을 개최하면서 30일까지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특별 경매를 진행한다. 중국 고미술품만 추려 온라인 경매로 시도하는 것은 다보성갤러리가 처음이다. 도자, 먹, 비연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47점을 출품하는데, 신석기시대 홍산문화 유물로 추정되는 ‘신강옥태양신’부터 청나라 건륭제를 위해 만든 봉퇴병으로, 만들어질 당시 술까지 담긴 ‘건륭어제법랑채화조문봉퇴병’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 프리뷰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4층에서 지난 13일 만난 김 회장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경매 출품 유물의 추정가는 해외 유명 경매시장에서 팔린 비슷한 품질의 가격 동향을 고려해 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우샤오화 중국 소장가협회 고문 등 중국 내 고미술품 감정 최고 권위자들이 직접 다보성갤러리를 찾아 관련 유물들을 보며 “한국에 중국 문화재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중국에서 전시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할 만큼 작품들의 가치가 높단 설명이다.

김 회장은 1983년 다보성갤러리를 창립한 이후 한국고미술협회장만 7번을 지낼 만큼 고미술계 권위자다. 1970년대부터 발품을 팔며 전국에 숨어 있는 한국과 중국의 고미술품 수천여 점을 모았다. 그간 국·공립박물관 등에 직접 발굴한 유물들을 보급해 왔는데, 고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경매에도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여러 나라 중에서도 중국은 예부터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만큼 한·중수교가 이뤄지기 전부터 직접 작품들을 모아 왔다”면서 “40년 전만 해도 중국 화단의 최고 거장이라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 작품이 인기가 높지 않았는데 지금은 해외에선 ‘억’ 소리가 난다. 국내에도 비슷한 좋은 고미술품이 많은 터라 이를 알리고, 침체된 고미술 시장을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