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22.08.19) “세계最古 금속활자본 ‘남명증도가’ ‘직지’보다 오래된 것 과학적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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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8-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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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남명증도가)’가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보다 138년 빠른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주장하는 논문(사진)이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에 따라 두 금속활자 인쇄본을 두고 50여 년 동안 벌여온 ‘세계 최고(最古)’ 논쟁이 종식될지 주목된다.
경북대 인문학술원 객원연구원인 유우식 박사는 자체 개발한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픽맨(PicMan)을 사용해 지난 2012년 보물로 지정된 공인본 남명증도가를 분석한 결과 이 판본이 1239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원간본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알려진 직지(1377년)보다 138년 앞서고, 독일 구텐베르크가 1455년에 인쇄한 ‘42행 성서’보다 216년이나 빠르다. 유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반도체 생산·측정장비 개발회사 웨이퍼마스터스 대표다. 유 박사는 올해 5월과 7월 두 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연구성과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보존·복구를 연구하는 세계적 학술지 ‘헤리티지(Heritage)’에 실려 최단기간 최다조회·다운로드 논문으로 선정됐다. 인문학술원 측은 연구성과가 학술지에 실린 지 4주도 안 돼 전 세계에서 800명이 초록을 봤고, 644명이 다운로드했다고 밝혔다.
197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에 대한 여러 학설이 팽팽히 대립해왔다. 유 박사는 그동안 인문분야에 과학을 접목한 여러 편의 관련 논문을 국내 학술지에 투고했으나 모두 ‘게재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박사는 서지학계의 전통적인 감정방법이 아니라 이공계 분야의 최첨단 이미지 분석기법을 동원한 연구를 신뢰하지 않는 국내 학계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이 판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논지를 보강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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