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 2021.11.01)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문화유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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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11-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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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다보성갤러리(대표 김종춘)에서 개막된 한·중 수교 30주년 및 다보성갤러리 40주년 기념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특별전이 연일 화제를 뿌리면서 불황속에 허덕이는 고미술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보성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한·중의 고귀한 문화유산 감상을 통해 우울함을 벗어나면서 잠시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 ‘한·중 문화유산 재발견’ 특별전을 기획했다”면서, “전시준비를 위해 거의 100일상 이상 직원들이 온갖 고생을 다했다”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문화유산 특별전’ 한국관 © 박명섭 기자
1층 한국관과 2층 중국관을 둘러보니 한·중의 대표유물들이 1,000여점이 웅장하면서도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휘황찬란함과 숙연함이 전시장을 휘감으며 그야말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한국의 대표작으로는 △청동기시대 빗살무늬토기(즐문토기) △삼국시대 청동합 △금제목걸이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 △고려시대 청자역상감동자문유개소주자 △청자진사채장경병 △청자여래좌상 △나한도 조선시대 백자대호 △분청자철화어문장군 △백자청화호치문호 △화각필통 △추사 김정희 묵서 △민영익의 묵란도 병풍 △근대 박생광의 장생도 6폭 일지병풍 등 500여점에 이른다.
중국의 대표작으로는 △신석기시대 마노태양신 △옥봉용 △한대 녹유도선 △당대 당삼채연리문관음보살좌상 △송대 ‘동궁’관각화연문천계병 △첩화용문개향로 △피낭호 △‘관’관각화연문봉수화구병 △원대 청화귀곡자하산문지통 △황갈채어화문관 △명대 선덕백자홍지청화세한삼우문관 △만력황지체길상문관 △청대 ‘건륭어제’관법랑채화조문병퇴병 등 500여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한·중 문화유산 명품전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고미술발전을 위해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다보성갤러리(고미술) 김종춘 회장의 집념의 결산이라 할 수 있다.
‘한·중 문화유산재발견’ 특별전과 관련해 김종춘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과거 수천 년 동안 교류하면서 발전시킨 각국의 고유문화와 예술을 확인하는 한편, 양국이 상호 문화교류와 협력을 토대로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작은 기여라도 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3개월 이상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면서 전시 준비과정 및 의미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미술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전시를 기획, 준비했다. 문화예술은 영원하며, 특히 문화유산은 고대와 현대를 이어가는 역사의 다리”라고 강조했다.
김종춘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문화재업계를 뜨겁게 달군바 있는 세계최고 금속활자 (일명 ‘증도가자’) 진위논쟁에 한숨을 쉬면서 회한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진품은 영원히 진품이다. 위조흔적 등이 전혀 없고, 탄소연대측정 결과 모두 고려시대로 나왔는데, 어떻게 진품이 아닐 수 있나? 지정부결은 오랫동안 문화재업계를 쥐락펴락했던 문화재마피아사단의 농간 때문이다. 현재 자료를 보완 중에 있고, 재신청해서 반드시 진품임을 입증시키겠다. 세계최고의 금속활자가 분명한데 이렇게 묻을 수는 없다”면서 지정부결에 대한 분노와 진실규명을 위한 각오 등을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문화·예술의 겨울에 펼치지는 한·중 수교 30주년 및 다보성갤러리 개관 40주년 기념 ‘한·중 문화유산 특별전’은 장안의 화제를 불러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거리를 만들어내면서 차가운 예술의 겨울을 녹여내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중의 고귀한 문화유산을 한 장소에서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한·중 문화유산 특별전’은 불황의 고미술업계 현상을 타계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보인다.
문화가 국력의 척도이며 세계 각국이 무한 문화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다보성갤러리에서 한·중 문화유산의 정수들을 비교 감상케 하는 것은 감동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들을 맞이하길 기대하며,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다보성갤러리의 변함없는 노력을 당부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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