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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96.04.18) <화제> 대규모 고미술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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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08-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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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聯合) 김영미기자= 우리 고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펼쳐진다.


서초구 서초동 다보성고미술전시관(581-5600)이 개관 12주년을 기념, 20일부터 5월5일까지 개최하는 `고미술 특별전'에는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국 전통미술의 걸작품들이 소개된다.


조선후기 회화의 거장인 謙齋 鄭敾의 `金剛山圖畵帖'과 `삼국지전쟁도'(작자미상), `靑磁象嵌辰砂 葡萄猿文梅甁', 사도세자가 쓴 `思悼世子筆 童蒙先習序文書帖' `關西八景圖帖'(작자미상)등과 같이 귀중한 미공개작과 도자기, 서화, 목기, 철기류 5백여점이 출품돼 고미술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중 작자미상의 `삼국지전쟁도'는 가로 1백30㎝, 세로 2백20㎝ 크기의 8폭으로 관운장을 주인공으로 여러 전쟁장면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어 흥미롭다. 익주성을 지키는 장비의 부대가 원수기를 꽂고 철옹같은 성문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張將軍守益州城', 적벽대전에서 온갖 지략을 짜낸 공명이 마지막으로 바람을 돌리는 제사를 올리는 `志星壇諸葛祭風', 적벽대전의 한 장면으로 제갈공명이 부족한 물자를 단시간내에 확보하기 위해 꾀를 내는 `臥龍先生用奇計借箭' 등 8장의 그림상단에는 싸움제목을 쓴 현판이 그려져있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천문화재단의 윤열수학예실장은 "시원스러운 준령, 억세고 검푸른 파도와 힘있게 튀어오른 해일이 심오한 바다풍경, 소나무와 평야를 배경으로 긴 장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용맹스러운 인물과 말의 동세등... 활달한 필치와 강렬한 채색이 일품"이라면서 "궁중화가인 도화서화원의 능수능란한 필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관운장은 仁과 義勇의 상징적 인물. 우리나라에서도 임진왜란이후 왜적의 침입을 막아준다하며 서울의 관악묘를 비롯한 안동, 남원, 공주등에 관안묘라는 이름으로 관운장사당을 여러개 지었다. 관안묘내부에는 관운장이 활약한 삼국지전쟁도가 그려졌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조선시대 회화중 최대 크기다.


또한 東國眞景山水 화풍의 대성자인 겸재가 그린 `금강산도화첩'은 금강산의 빼어난 절경중에 正陽寺 百川橋 萬瀑洞 琵盧峯등과 瀟相八景을 담고 있다. 당대의 명필 李匡師가 화제를 써넣었다.


사도세자가 쓴 동몽선습서문서첩은 영조실록에도 기록이 나와있는 역사적 가치가 큰 서첩이다. 영조의 둘째아들이었던 사도세자는 여덟살때 父王이 지은 御製童蒙先習의 序文을 직접 썼다. 이를 본 신하들이 하사받기를 원하자 영조는 模本을 만들어 가지라고 명하고 세자가 쓴 진본은 춘방에 보관토록 명한 것으로 기록에 전 해진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이 서첩에는 세자의 侍講院 司書 兪彦好의 발문이 있어 진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작자미상의 `관서팔경도첩'은 강계의 仁風樓, 의주의 統軍亭 등 평안 남.북의 관서팔경을 간결한 필치의 靑綠山水계의 화풍으로 그린 명품이며 `청자상감진사포도원문매병'은 진사가 들어간 산머루 사이를 노니는 원숭이를 백상감으로 그려넣은 13세기의 고려시대작품이다. 상감청자의 문양가운데 포도문은 부귀와 다남을 상징해 포도넝쿨에 동자의 모습을 흔희 넣게된다. 이 작품은 동자대신 원숭이를 넣고 포도문에 진사점을 찍은 유일한 예로 꼽히고 있다.


또 신라시대의 청동종은 소종으로는 최초의 것으로 일본에 1개 전해지는 소종보다 조형미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본 기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136128